* 막막해서 우선 써보는 옛날 이야기입니다. ^^;;
2008년 2월, 첫 출근을 앞둔 1주일 전, 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었다.
지금 생각해보면 운이 참 좋았다.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수원 친구네 집에서 놀다가려고 엄마에게 전화를 했는데, 다짜고짜 지금 어디냐고 황급히 물으셨다. 인천공항이라고 하니 안도의 한숨을 쉬시며, 월요일 당장 출근해야한다는게 아닌가.
그동안 남아공에서 전화가 안되는 지역에 있다보니 곧 귀국이라 한 1주일 집에 연락을 안했는데 그 사이 인사부서에서 임용장 받으러 오라고 전화가 왔었나보다. 엄마는 당연히 지금 여행중이라 연락두절이라고 했고, 인사담당자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. 그도 그럴것이 신규직원이 해외여행가서 임용장 수여식에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 같으니...
담당자는 어쨌든 임용장 받으러 와야한다며 날짜와 시간을 통보했고, 엄마아빠는 언제올지 모르는 딸을 기다리며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출근 바로 직전 주말에 내가 딱 귀국을 해서 전화를 한 것이다.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오지만 당시 울 엄마 속은 말도 못하게 타들어갔다고 한다.
그렇게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채, 남아프리카에서 새카맣게 탄 꾀죄죄한 몰골로 나는 공무원으로 첫 출근을 했다.
(다음 편에 계속...)
원본파일은 어디론가 사라진 남아공 여행사진 인화본...ㅜ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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